‘XX이 잘 안 팔리나 봐요?’ ‘요즘 안 팔리냐? 하다하다 XX도 광고를 하네’ ‘기사랑 광고랑 혼동하지 말자’ ‘광고 수준이 갈수록 저질스럽네, 얼마 받은겨?’.특정 상품을 홍보하는 기사에 달린 댓글이다. 인터넷뉴스를 접하는 이용자가 가장 심각하게 생각하는 인터넷신문의 비윤리적 행위는 광고를 기사처럼 바꿔서 보도하는 기사형 광고로 나타났다.지난 16일 인터넷신문윤리위원회(위원장 이재진 한양대 교수‧인터넷신문윤리위)가 를 발표했다. 조사는 유홍식 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연구팀
방송3법으로 불렸던 공영방송 정치독립법이 지난해 본회의를 통과했다. 1987년 방송법 제정 이후 36년 만의 ‘사건’이었다. 그러나 여당은 대안없이 반대만 했고, 결국 대통령 거부권에 막혔다. KBS·MBC·EBS 이사를 늘리고 거대 양당이 나눠 갖던 이사 추천권을 학계·현업단체 등으로 분산하는 안이었다. 22대 국회에선 여당도 대안을 내놓고, 야당도 협상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 정권교체가 이뤄질 때마다 반복되는 ‘공수 교대’에 국민도 지쳤다.불법적 기사형 광고에는 상응하는 대가가 필요하다. 광고를 기사처럼 속여 독자들의 피해로
언론사의 문제점을 고발하고, 미디어 생태계의 발전방안을 모색하는 미디어오늘과 같은 매체가 영국에도 있었다. 영국의 미디어 전문지, 프레스가제트(PressGazette)다. 미디어오늘은 프레스가제트의 샬롯 토빗 에디터와 인터뷰를 통해 영국의 미디어 전문지가 살아남는 방법은 뭔지, 이들이 주목하는 미디어 이슈는 무엇인지 확인해봤다.프레스가제트는 한국에선 생소하지만, 영국·미국 미디어 분야에선 인지도가 높다. 온라인 트래픽 분석사이트 시밀러웹 조사 결과, 프레스가제트는 영국·미국 미디어 전문매체·웹사이트 중 트래픽 1위를 기록했다. 프레
미디어 감시 매체 뉴스어디는 뉴스타파에서 취재를 배우며 첫발을 내디뎠다. 여러 수업을 들었고, 대부분 유익했지만, 공감이 안 되는 강의 하나가 있었다. 여러 언론사의 데이터 기자들이 모여 경험담을 공유하는 시간이었다. 데이터 분석이나 시각화에 문외한 기자와 소통하며 겪은 어려움, 그들로부터 받은 당황스러운 요청에 대한 이야기도 오갔다. 보통의 기자는 데이터 전문 기자가 모든 유형의 자료를 뚝딱 분석해 내는 줄 알고 무리한 요청을 하기도 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필자도 데이터 분석을 잘 모르는 쪽이라 공감하기엔 지식이 부족했다. 더
2023년 최다 언론중재위원회 시정권고 매체는 인터넷매체 살구뉴스였다. 살구뉴스는 지난해 39건의 시정권고를 받아 인사이트(17건)·위키트리(13건)의 시정권고 건수를 가볍게 제쳤다.언론중재위원회의 2023년 시정권고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가장 많은 시정권고를 받은 언론사는 살구뉴스다. 살구뉴스 시정권고 건수는 지난해 상반기 17건, 하반기 22건이다. 사생활 침해 규정 위반 보도가 26건. 범죄 묘사 규정 위반 보도가 3건이었다. 살구뉴스는 지난해 5월 인터넷신문윤리위원회 서약매체에서 제명당했다. 살구뉴스는 2022년 4월부터 지
‘서울의 봄’은 잊고 있었던 기억을 떠올리게 했다. 필자는 영화의 배경인 1979년 12·12 군사 반란 후에 태어나 이 사건의 후과를 체감한 적 없는 줄로 알았다. 반란에 가담했던 이들이 민주화운동을 폄훼하고, 당시 축적한 재산으로 잘살고 있다는 보도를 보면 혈압은 올랐지만 나와의 접점은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런데 영화에 대해 가족과 이야기하다 필자가 대학생 때 전두환이 이름을 지은 ‘정수장학회' 수혜자였다는 걸 떠올렸고, 이때 경험이 독립언론을 만들게 된 현재 상황과 연관이 있다는 걸 깨달았다.전두환(영화에서는 전두광) 씨가
올해 한국신문윤리위원회로부터 가장 많은 제재를 받은 신문사는 매일경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경제는 올해 33건의 주의 제재를 받았는데, 광고성 기사로 인한 제재가 주를 이뤘다. 한국경제, 조선일보 역시 비슷한 이유로 수십 건의 제재를 받았지만 주의 이상의 중징계는 내려지지 않았다. 신문윤리위 제재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미디어오늘은 한국신문윤리위원회가 올해 결정한 제재 내역을 집계했다. 신문윤리위는 한국의 대표적 신문사 자율심의기구로 매년 7억5000만 원 상당의 보조금이 투입된다. 제재는 가장 약한 수위인 주의부터 시작
서울의소리의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수수’ 논란이 언론 취재윤리 문제로 번지고 있다. 김 여사에게 선물을 주고 이를 문제삼은 것이 정당한 취재방법인지, 김 여사에게 수수를 유도한 공작인지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서울의소리 보도를 보면 김건희 여사는 지난해 9월 재미동포 최재영 목사가 선물한 300만 원 상당의 명품 파우치를 거절하지 않고 받았다. 최 목사는 카메라가 달린 손목시계를 착용해 관련 장면을 촬영했으며, 시계와 파우치는 서울의소리가 준비한 것이었다. 언론사가 직접 사건을 창조한 것으로 볼 수 있다.이를 두고 언론계 반응이
포털 다음이 검색 시 콘텐츠제휴(Contents Partner) 언론사 기사만 보여주는 기능을 도입하자 “1300여개 검색제휴사들이 생산하는 뉴스콘텐츠는 뉴스 소비자들에게 배달될 통로가 막혔다”는 비판이 나왔다.6일 한국기자협회(회장 김동훈)는 성명서에서 “이는 수많은 지역언론과 다양한 전문 매체의 뉴스가 독자들에게 제대로 전달될 수 없는 구조로 여론 다양성과 정반대되는 정책이 아닐 수 없으며 포털이 자신들이 원하는 뉴스만 내보내는 구조가 됐다”고 했다.기자협회는 “우리는 다
미디어 감시를 주제로 한 탐사보도 독립언론 ‘뉴스어디’가 지난 10월 창간했다. ‘뉴스어디’는 미디어 분야 탐사보도로선 최초의 독립언론으로 지난달부터 ‘기사형 광고’를 주제로 보도를 시작했다. ‘동업자 비판’이라는 껄끄러운 분야인데다 네이버 등 포털이 잠식한 뉴스 시장에서 독자들의 후원을 기반으로 한 독립언론 창간은 쉽지 않은 길이다. 게다가 혼자 시작했다. 뉴스어디는 뉴스타파함께재단이 탐사보도 교육과 독립언론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만든 ‘뉴스타파저널리즘스쿨(뉴스쿨)’에서 배출한 두 번째 독립언론이다. 지난 6월 인천경기지역 독립언
뉴스제휴평가위원회가 뉴스제휴 심사 결과를 발표하는 날이면 언론계는 들썩였다. 네이버와 카카오에 입점하는 최고등급인 뉴스콘텐츠부터 뉴스스탠드, 뉴스검색 제휴까지 매체 운명이 결정되는 날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하반기 400개가 넘는 매체가 심사를 신청했다. 심사를 통과한 뉴스콘텐츠 매체는 1개, 뉴스스탠드 매체는 8개였다. 마지막 등급인 뉴스검색 제휴 심사를 통과한 매체도 8.4%에 불과했다. 제평위는 ‘심사’와 ‘퇴출’이라는 막강한 권한을 통해 양질의 뉴스 콘텐츠를 유통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딜레마가 존재했다. 포털에 입점하기 위해선
지난 5월 포털 뉴스제휴평가위원회 운영 중단 이후 포털에 기사형광고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정필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방통위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가 자체 파악한 기사형광고가 제평위 중단 이후인 지난 6~8월 월평균 417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직전 3개월(3~5월) 월평균 177건의 2.3배 수준이다. 특히 지난 8월에는 574건에 달했다. 정필모 의원실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는 제평위 중단 이후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것처럼 기사형 광고 단가가 올라가는 등 부작용이 나타
국가기간통신사 연합뉴스의 지난해 공적 역할 수행을 감정하는 평가단이 전년도보다 소폭 개선된 평가를 내놨다. 한편 지난해 연합뉴스 매출이 제자리걸음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연합뉴스 공적기능 평가단’은 연합뉴스가 지난해 국가기간통신사로 공적 기능에서 1000점 만점에 전년보다 3점 오른 846점을 받았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경영감독기구인 뉴스통신진흥회는 지난달 31일 ‘2022년도 연합뉴스 공적기능평가보고서’와 ‘경영평가보고서’를 진흥회 웹사이트에 올렸다.연합뉴스는 뉴스통신진흥법이 정한 국가기간통신사로 연 300억 원 안팎의
포털 뉴스와 블로그, 유튜브 영상을 보고 ‘믿을 수 있는 업체’라는 확신이 들어 해외부동산에 투자하면 ‘사기’를 당할 수 있다.해외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업체 뉴펀딩이 지난 6월부터 언론 보도와 유튜브 영상 등을 동원해 적극 홍보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이 업체의 연혁과 파트너사 등이 허위 기재됐고, 투자 사실도 불분명해 업체의 신뢰도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언론사가 돈을 받고 대가로 기사를 쓰는 기사형광고로 ‘사기 업체’를 홍보해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수상한 뉴펀딩 홍보 기사 ‘기사형광고’였다세계일보는 지난 6월27일
불법 금융업체가 소액결제 ‘깡’을 위해 만든 기사형광고(기사로 위장한 광고)가 제재를 받지 않고 있다. 오히려 포털 뉴스제휴평가위원회의 제재 이후 단속이 심해지면서 단가가 건당 1000만 원대까지 크게 올랐고, 제휴평가위 운영 중단 이후 ‘치고 빠지기식’ 대응이 늘고 있다.미디어오늘이 입수한 A언론홍보대행사와 포털 검색제휴 언론인 B언론이 2023년 상반기에 맺은 기사형광고 계약서에 따르면 ‘소액결제 현금화’(소액결제 깡) 기사를 포털 네이버에 일주일 동안 노출하는 조건으로 월 1200만 원의 계약을 맺고 있었다. 주로 잘 알려지지
TV수신료를 전기요금과 통합해선 안 된다는 방송법 시행령이 시행되더라도 KBS와 한국전력공사가 이를 따를 법적 의무가 없다는 해석이 나왔다. 분리징수 시행령으로 예상되는 혼란에 집권 여당과 정부가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는 당부도 나온다.방송통신위원회 여권 위원 2명이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한 5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전국 17개 방송사 노동조합으로 구성된 방송사노조협의회 주최로 ‘공영방송 수신료 분리징수의 법·제도적 쟁점과 진단’ 긴급 토론회가 진행됐다.방통위가 의결한 개정령안은 방송법에 따라 수신료 징수업무를 위
기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카카오톡 방 모임(오픈채팅방)이 하나 있다. 모임 이름은 홍담모. ‘홍보 담당자의 모임’의 줄임말이다. 1000명이 넘는 홍보인이 하루 일과 중 벌어진 업무 관련 내용을 공유하고 시시콜콜한 생활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다.홍보 업무의 어려움도 종종 토로한다. 나아가 언론의 고질적인 병폐까지도 거침없이 얘기한다. 특정 기자와 매체, 그리고 한국 언론 문화를 도마에 올려놓고 성토를 쏟아낸다.이를테면 코로나 팬데믹 기간 기업들이 기자실을 폐쇄하고 다른 공간으로 활용해 기자실 복구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을 언
네이버와 카카오가 제휴평가위원회 활동을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2015년부터 언론사의 포털 입점과 퇴출, 제재를 심사해왔고 2.0이라는 이름으로 새 조직 출범을 앞둔 제평위가 사실상 전격 해체된 것이다. 이번 활동 중단 발표 배경엔 여러 함의가 담겨 있다. 정치권의 포털에 대한 압박 수위가 높아지자 굴복한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새 정권을 들어서면 항상 따라붙었던 것이 포털 알고리즘의 편향성 문제였다. 포털 대문에 걸린 기사가 어느 한쪽 진영을 편들고 있다거나, 노출된 빈도수로 봤을 때 불리한 내용이 더 많다는 내용이다. 알고
“죄송한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다. 직접 모여서 말씀드려야 할 것 같아서 이런 자리를 마련했다. 2015년부터 7년 넘게 운영했다. 제평위를 잠정 중단하고 새로운 대안 방향을 모색하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했다.” (네이버 관계자)“지난해 제평위 2.0을 출범하기 위한 다양한 논의가 있었다. 더 많은 의견수렴을 통해 개선을 요구하는 사회적 여론이 점점 커졌다. 제평위를 운영하면서 의견수렴을 하기보다 잠시 멈춰서 각계 의견을 수렴하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해서 양사가 여러 차례 협의한 끝에 (중단을) 결정했다.” (카카오 관계자)네이버·
24일 프레스센터에서 ‘한국언론 신뢰도, 어떻게 높일 것인가’를 주제로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를 주최한 자유언론실천재단 조성호 이사장(전 한국일보 기자)은 “우크라이나에 무기 지원을 시사한 윤석열 대통령 외신 인터뷰에 대해선 비판은커녕 비호하는 투의 기사를 써서 분노케 했다. 촌지 문제는 기사형 광고 형태로 더욱 야비해졌다”며 “(기자들이) 기레기 같은 멸칭을 참담하게 받아들여야 하는데 대수롭지 않게 듣는 것 같다. 언론이 전혀 반성하지 않고 스스로 반反언론행위를 하고 있다”고 했다.박진우 건국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돌이켜